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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행복/해외 나들이

[ 사이판 ]에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간다면??

by 인생기록부 2024.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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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은 미국령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괌 근처에 있는 북마리아나제도의 섬 중 하나입니다. 미국보다 오히려 우리나와 가깝기 때문에  비행기로 4시간 20분 정도면 도착하는 사이판은 생각보다 가깝고, 한국에 친화적인 인프라가 갖춰진 곳이라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입니다. 게다가 액티비티를 즐길 다양한 대자연이 펼쳐져 있는 곳이기 때문에 젊은 신혼부부나 커플들끼리도 많이 가는 곳입니다.
 하지만,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사이판에 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수영을 못하는 제가 사이판에서 제대로 즐기고 온 이야기를 전반적인 사이판 여행에 팁들을 소개드리며 해보려고 합니다.
 

 

1. 호텔 수영장(난이도 : 하)

 

 

사이판은 섬이고, 대부분의 액티비티들이 수중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영을 할 줄 아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해야만 즐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수영을 못하기 때문에 사이판에 놀러 가시는 수영 초보분들은
호텔 수영장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하시고, 
물에서 헤엄치기, 제자리 떠있기 이 두 상태를 전환하는 연습을 해놓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단짝이 옆에서 알려줘서 수영하다 양팔을 살짝 옆으로 저으며 발을 구르면
제자리에서 유영하는 자세로 전환하는 법을 배워서
이 날 이후로 구명조끼만 차고 있으면 물에 뜨고 헤엄은 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뒤에 소개해드릴 곳들은 모두 최소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물에는 떠 있을 줄 알아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 곳들도 있기 때문에 미리 배워 둬야
현장에서 공포와 당혹스러움을 겪지 않으시고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수영을 잘하시는 분들은 제자리에서 떠있는 것을 가르쳐 줘야지만 알아? 하시겠지만
구명조끼 덕에 수영하다가 몸을 뒤집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지도 못하는 저는, 누가 알려줘야지만 간신히 떠 있는 맥주병이기 때문입니다.
다이빙도 꼭 배워 놓으셔야 됩니다.
(뒤에 그로토 참조)

 
 

2. 마나가하섬(난이도 : 하~중)

 
마나가하 섬은 배를 10~20분 타고 들어가면 갈 수 있는 섬입니다. 여기가 사이판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섬이며, 스노클링과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ㅇㄹㅇㄴㄹ

 

처음 마나가하섬에 도착하면 지도에 보이는 5번에 선착장에서 내립니다..

1번. 선착장에 있는 해변으로 외국인 반, 한국인 반

2번. 세이프 가드가 없는 외국인 3, 한국인 7

3번. 세이프 가드가 없고, 자연그늘이 있고, 산호초가 많아 스노클링 하기 좋음(파도 위험)

4번. 아무도 가지 않는 곳이라 가보고 싶은 곳(파도가 적은 곳)

5번. 선착장 
 

5번에서 1번 가는 길

 

선착장에서 위에 보이는 길을 따라 1번 쪽에 해변을 끼고 있는 건물로 갑니다.  
 
 

1번 지역

 
1번, 처음 배에서 내리기 전에 같이 타고 있던 가이드가
여기에만 세이프가드가 있고, 이 바운더리만 안전을 보장하는 곳이라고 안내를 해줍니다.
여기는 대한민국 사람 반, 외국인 반 정도로 분포가 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스노클링 하긴 살짝 아쉬운 모래바닥으로 가벼운 물놀이에 적당해 보였습니다. 
파라솔 값이 제 기억에 비쌌기 때문에 굳이~ 돈 주고 그늘 쓰기가 아까웠습니다.
 

2번 지역

 
이 날 햇볕이 너무 쎄고 더워서 2번 쪽은 그늘이 되어줄 나무가 모래사장과 살짝 거리가 있고,
딱 봐도 한국인들은 거의 없고, 외국인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3번

 
3번, 한국인들의 성지, 모래사장 바로 앞까지 저렇게 나무가 있어서, 돗자리 깔기도 좋습니다.
그냥 제주도 해변인 줄 알았습니다. 한국인 커플, 가족들이 이곳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있었습니다.
옆에 같이 물놀이하는 한국분들이 하는 얘기가
동남아나 하와이 보다 물고기가 많아 스노클링 하기가 좋다 하셨습니다.
저도 이 쪽에 돗자리를 깔고 화면에 보이는 돌 주변에서 니모 물고기, 갈치, 조그마한 상어 등
다양한 물고기들을 보면서 스노클링을 즐겼습니다. 
저는 수영을 못합니다. 하지만, 구명조끼, 스노클 세트(안경 달린 기다란 숨 쉬는 거)만 있으니
한 30분~1시간 정도 연습을 하니 충분히 스노클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물에 떠다녔습니다.
 
오전 9시에 가서 오후 1시에 나오는 일정이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습니다.
수영을 못하시는 분이라면 이곳 마나가하 섬에서 스파르타로 연습을 하셔야 
극강의 난이도인 그루토에서 두려움이 아닌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또한, 3번은 지도에 화살표 방향으로 파도가 쎄서 너무 멀리 나가면 위험합니다.
3번은 세이프가드도 없어서 그 점을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물고기 구경하다가 어느샌가 멀리 나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기 때문에
조심 또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4번 지역
 
왼쪽에 보이는 선착장의 맞은편입니다. 여기는 파도도 없는 잔잔한 곳이라 오히려 스노클링을 하기 
좋을 것 같은데 아무도 없는 것 같아서 다음 놀러 가면 꼭 가보고 싶습니다. 
사이판섬 쪽 방향으로 사람들이 안 가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해봅니다.
 
 

3. 그루토(난이도 : 상)

 
그로토는 바닷물이 차있는 동굴이며, 실제로 태평양 쪽 바다로 이어져 있어, 스킨스쿠버의 성지라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스킨스쿠버와 스노클링을 즐기러 오므로 여유 있게 즐기시려면
꼭 오전 시간대로 잡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후에는 사람이 많이 붐빈다고 합니다.
실제로 방문했을 때,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사람 반, 스노클링 사람 반이었습니다.
우선 다 구명조끼를 착용하니 그나마 걱정은 덜 하셔도 됩니다.
 
우선, 그로토는 계단을 100개 넘게 내려가야 있는 곳이라 내려가다 땀이 났습니다.
이 날, 비가 계속 내려서 저는 극강의 공포를 느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신나게 내려가는데 수영을 잘하지 못하는 저는 너무너무 무서웠습니다.
 

1차 위기

이건 안 배워 놓은 건데 그로토 물에 들어가려면 큰 바위에서 바다로 뛰어내려야 합니다.
수영을 잘 못하는 저는 다이빙만 해도 물을 먹는데, 다이빙을 하라니... 
비도 많이 내리고 누가 그로토 파도 약하다 했는지 파도도 쎘습니다. 
다른 분들 다 물 만난 물고기 마냥 다 뛰어드는데 저도 마지못해 뛰어내리고, 
물에 들어가자마자 수질 체크를 위해 바닷물을 먹어봤습니다.

 
2차 위기
바닥에 발이 안 닿습니다. 수영 못하는 분들은 이거 미칩니다. 
입수하자마자 수심이 20~30미터입니다.
생전 처음 발이 안 닿는 물에 들어가서 그래도 살려고 버텼습니다.
 
3차 위기
다들 기념사진 찍고 난리 나는데 저는 떠 있기 바쁘다가 넘실거리는 파도에 벽에 부딪혔습니다.
가이드분도 절 걱정해 주셨고 저도 살려고 발로 벽을 쌔게 밀어서 파도가 그나마 잔잔한 가운데로 갔습니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은 떠 있으면 끝없이 밀려나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챙기셔야 합니다. 
 
마침내 찾아온 평화와 잠깐의 행복
여러 고비를 넘기고 스노클링 장비를 잘 차고 수영을 하니 아래가 보였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보시면 수심 20미터 이상 되는 곳에 스킨스쿠버를 하는 분들이 보이고,
물고기들과 아름다운 바닷속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천국이었습니다.
 
그 순간을 아직도 기억해 보면 우주를 유영하는 느낌도 났고,
영화에서만 보던 심해를 수영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거 감당 가능하십니까?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저 순간 잠수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뇌를 지배했습니다.
물도 무섭지만 옆에서 같이 잠수해 보자는 단짝이 더 무서웠습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제가 이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정말 수영 못하는 사람이 사이판을 가면 하나도 못 즐기고 오는 경우도 생기겠구나 해서 
미약하나마 미리 팁 하나라도 드리고자 글을 준비해 봤습니다. 
다들 안전하고 재밌는 사이판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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