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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이야기

말이 안 통하는 상사와 2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이야기

by 인생기록부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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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러 번 이직을 했기 때문에 다양한 상사들을 만나고 함께 일을 하며 여러 가지 일을 겪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현재 제가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직속 상사와 업무 간 의사소통이 안 되는 부분과 본인의 주장만 내세우는 부분을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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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이 안 통하는 상사

처음 이 회사를 입사하고 초반 1년 간은 정말 직속 상사와 의견 충돌이 많고, 업무에 관련해서 본인 주장만 내세우는 바람에 힘들었던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제가 말도 통하지 않는 상사에게서 처음 인정받고, 이후에 안정적인 회사생활을 계속 해올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습니다. 직장에서 가장 많이 마주치고 얘기하는 직장 상사가 매번 나의 의견에 태클을 걸고 본인의 의견만 내세울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2. 내 상사의 대화방식

우선 저의 상사의 특징을 소개하자면, 저의 상사는 무슨 얘기를 하면 대답이 "아니~", "그게 아니고~", "xx 씨가 잘 모르고 있네~", " xx 씨가 잘못 알고 있는 거야~"로 시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제 직장상사는 제 의견을 들을 때, 거의 위와 같은 자세로 가끔은 비웃으면서 저와 얘길 합니다.

  • 화가 안 날 수가 없습니다. 혈압이 치솟고 가끔은 줘 패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이미 그런 부분을 알기 때문에 최대한 대화를 피하고 정말 필요할 때만 얘길 합니다.

3. 그와의 추억

 

  • 한 가지 일화를 말씀드리자면 입사 초기에 저는 성과를 내기 위해 A사업을 준비했고, 발표도 준비해서 해당 상사에게 선보였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표정은 상사의 흐뭇한 미소였습니다.

그만이 할 수 있는 대답

 

하지만 돌아온 반응은 비웃음?이었습니다. A사업은 이미 다른 업체들이 선정 단계부터 작업을 해놔서 [절대] 선정되지 않을 것이다. 제 심장에 못을 박아버리는 말을 저에게 날렸습니다. 

 

저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A사업 발표현장으로 상사와 함께 가서 발표를 하고 택시를 타고 함께 회사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그 회사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대표님이 전화를 하셔서 A사업은 선정될 것을 포기하는 게 좋겠다고 상사와 통화를 제 앞에서 하는 것이었습니다.

  • 전 속으로 이를 바득바득 갈며, A사업이 되기만 하면 다 뭉게 버려야지 속으로 다짐했었습니다.

개선장군이 된 나

 

일말의 기대와 회사에서의 답답함을 안고 여행을 가서 A사업에 선정여부를 매일 체크하고 있던 그때,

하늘은 언제나 나의 편. 그 절망적인 순간에 A사업에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그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었습니다. 저는 휴일이었지만 바로 직장 상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A사업에 선정되었다고 하니깐 살짝 놀라면서 축하한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냥 이거 봐라 아무리 비관적인 말들을 해도 내가 해내었다는 것을 그 자리에서 꼭 표현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출근하는 날, 부서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제가 A사업이 선정되었음을 공표하니 다들 축하해 주며, xx 씨가 회사를 먹여 살리네, 돈 벌어왔네 하며 축하를 받았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는 안 변해

 

그렇게 개선장군처럼 전공을 세우고 나니, 매 번 회의 시간에 열변을 토하며 제가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일들을 하나씩 추진해 보라며 승인을 해주었고, 뭐 여전히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은 죽었다 깨어나도 안된다 하는 것은 똑같았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아진 건 직장 내에 제 입지가 조금 나아진 정도였습니다.

 

4. 말하고 싶은 포인트

사람은 바뀌지 않으니, 직장에서는 나의 커리어와 나의 마음에 집중하자입니다.

직장 내에서 제 역할이 생기고, 자리를 잡으니 회사의 의사결정에 제 의견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고, 말이 안 통하던 상사에게 제 의견을 무시 못하는 보이지 않는 영향력이라는 게 조금 생겼습니다. 

또한, 나를 무시하던 상사에게는 상사가 수긍할 만한 의사결정들만 가서 물어보고 처리하고, 그 외의 업무들은 결재나 이메일로 보고 후 제가 처리하며 업무의 효율도 높이고, 그에게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거의 다 없앨 수 있었습니다. 상사에게 결재를 받거나 이메일로 보고 후 의사결정을 하니 업무 책임에 대한 리스크도 없습니다.(이 부분은 회사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다들 제가 엄청난 직장의 노하우를 알려줄지 알고 기대하셨는데 아쉬움이 남으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재차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분은 여전하시고, 저도 지금 다니는 회사에 계속 다녀야 할 이유와 장점이 있어서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제 공존의 방법을 한 번 공유해 드리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들 저보다 현명하게 직장 생활을 하시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하루하루를 직장에서 사투를 하며 버티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기에 저만의 "상극인 직장 동료와의 장기간? 공존 사례"를 공유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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